글로벌 리스크 2015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다보스 포럼에 앞서 발간하는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Global Risk Report)는 약 900명의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세계경제에 미칠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들과 각 위험 요소들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분석을 제시한다.

올해로 10회째 발행된 리포트는 지난 10년간 세계가 겪어온 리스크들을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종합분석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리포트는 글로벌 리스크들을 지속성과 영향력 양 측면에서 평가하여 ‘발생 가능성이 높은 10대 리스크’와 ‘파급력이 가장 큰 10대 리스크’를 구분하여 선정했다.

[다보스 포럼 글로벌 리스크 선정 Top 10 리스크]

가장 주목할 점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25년 만에 지정학적 갈등이 국제 경제를 위협할 가장 큰 요인으로 다시 지목됐다는 것이다. 국가간 갈등은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 1위와 영향력이 이 가장 큰 리스크 4위에 각각 선정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 민족주의가 득세하고 있는 인도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유럽에서도 반유럽연합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고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선 최근 이슬람세력(IS) 등과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서방을 향한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위협은 지정학 갈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게 될 여파로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이다.

환경과 자원 관련 이슈들도 주목할 만한 글로벌 리스크로 지목됐다. 지난 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대규모 태풍과 홍수 등 극단적 이상기후는 인명은 물론 지역 더 나아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인구 급증 및 경제 발전으로 인한 수자원 위기 심화와 이로 인한 식량 위기까지 세계 경제와 환경에 닥친 연쇄적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이를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세션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가 우리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역설해 왔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도하는 ‘Live Earth’ 세션도 주목받는 세션 중 하나이다.

이처럼 환경과 자원 관련 이슈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세계 최대의 물포럼인 제 7차 세계물포럼이 오는 4월 대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외 물 관련 정책 입안자,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계물포럼이 다보스에서 논의 된 환경, 자원 관련 리스크를 보다 전문성과 깊이를 더해 고민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