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난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 노벨상 수상자 마리오 몰리나 교수 주장 -

노벨상을 수상한 화학자인 마리오 몰리나교수(Mario J. Molina, 캘리포니아대학,산디에고)가 다보스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발언들이 주목을 끌었다. 몰리나 교수는 에어컨냉매 등으로 쓰이던 CFC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밝혀내 전세계적으로 CFC사용을 금지하도록 유도한 성과로 노벨상을 받은 멕시코출신의 세계적 과학자이다. 몰리나교수의 인터뷰는 세계경제포럼 사이트에도 게재됐다.

몰리나 교수는 기후변화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음에도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하거나 이로 인한 지구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는 사실에 대해 “일부 이익집단들이 풍부한 자금을 동원해 기후변화를 평가절하하는 홍보캠페인을 벌인 결과”라고 일축하면서 “기후변화가 가져올 결과를 과소평가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 광범위한 동의를 얻고 있으나, 지구온난화가 미래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차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변화가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부분은 있더라도 이에 대한 예방과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안전벨트를 매는 이유가 교통사고가 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교통사고가 날 확률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가능성이 훨씬 높은데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몰리나 교수는 또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미래세대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형홍수나 쓰나미 같은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기상이변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 GDP의 1~2%만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에 투자하면 인류가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유가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의 기반이 허약해지는 시점에서 경청해 볼만한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