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미국의 전 부통령 Al Gore가 “Forces Reshaping our World(세계를 재편하는 힘)”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연설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었다.

앨 고어는 세계에 6가지의 힘(forces)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여섯 가지 힘의 요소들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첫째로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제세계화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잠재력과 창조성을 발현하는 데 일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세계적 불평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또한 단기 실적주의(Short-termism)은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와 효율성을 갉아먹는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디지털 통신 혁명(the revolution in digital communications)은 전세계 수십 억의 인구를 전화, 인터넷, TV 등으로 서로 연결해 준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정부나 기업과 연결해 놓기도 하고, 때로는 미 수정헌법 1조와 4조가 보장한 권리를 침해하기도 한다. 

셋째, 경제적, 정치적, 궁극적으로 군사적 힘의 균형의 이동(shifts in the balance of economic, political, and ultimately military power)의 측면이다. 미국의 경제적 독주는 이미 중국에 의해 위협받고 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미국의 정치는 전 세계적으로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치며 미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있다.

넷째, 인구의 증가(the growth of population)로 현재 70억 수준의 인구가 2050년이 되면 90억 수준이 될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는 탄소배출 증가와 급속한 도시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지구의 중산층이 늘어날수록 고기와 우유를 비롯한 자원소비가 늘어나 천연자원 이용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질 것이다.

다섯째, 게놈, 생명공학, 신경과학 등 생명과학 분야의 혁명을 바탕으로 생명과학의 혁신적인 변화(transformative changes in medicine, agriculture and molecular science)가 일어나 진화가 인간의 손 안에 맡겨지게 되어, 지금까지 충분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여섯째, 지속적인 기후변화의 위협(the ongoing threat of climate change)이 있다. 매일 90만 톤의 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돼 빙산을 녹이고, 해수면을 높이며, 이전보다 덥고 건조한 세상으로 만들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13년에는 무려 37년 연속 지구 기온 상승을 기록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불평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며, 비즈니스에서 단기 실적주의를 지양하고 장기적인 목표설정을  장려하기 위해 분기별 실적발표를 없애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의 활동을 지구의 자원을 소비, 오염, 고갈시키는 관점에서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매트릭스를 도입해야 하며, 시장에서 탄소배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