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응, 이대로 충분한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균기온이 2100년까지 목표치인 2°C를 훌쩍 뛰어넘는 약 3.2°C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에 따라 ‘기후 변화대응에 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5일에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기업 CEO, NGO 단체 회원 등이 참가한 "기후 행동의 강화 (Stepping Up Climate Action)"라는 세션이 열려 현재의 기후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책 논의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Anand Mahindra)는 기업이 기후 변화 대응 활동이 경제적 이익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0년 동안 기후 변화 관련 사업이 6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기후 변화는 가장 큰 경제적•사업적 기회’라는 메시지를 통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힌드라 그룹의 모든 회사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목표를 설정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다른 기업도 함께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보험사인 AXA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부베를(Thomas Buberl)은 기후 변화가 보험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기온이 3~4°C 올라 허리케인, 가뭄,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더욱 자주 발생한다면 보험회사가 이를 보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도록 AXA는 더 이상 석탄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Al Gore)는 AXA의 이러한 결단을 환영하며 세계 경제에 금융 위기를 촉발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처럼 화석연료는 더는 투자할 가치가 없는 ‘서브프라임 탄소’ 거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보조금이 아직도 재생 에너지 보조금보다 38배나 더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현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의 발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법 개정을 통해 바꾸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주지사 제이 아인슬리(Jay R. Inslee)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탈퇴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주나 도시는 거의 없으며 워싱턴주를 비롯해 뉴욕주, 캘리포니아주는 파리협정을 준수한다는 내용의 '미국기후동맹 (United States Climate Alliance, USCA)' 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이사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삼림 파괴를 예로 들며 기후 변화 대책이 더욱 큰 규모로, 더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는 독일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석탄 사용을 줄이고 석탄 발전소 근로자들 또한 일자리를 잃지 않고 다른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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