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아시아 경제, 2020.01.21

 

 

세계 경제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아시아 경제,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인 변화의 시기 

 

 

올해를 기점으로 아시아의 경제 규모(구매력지수 기준)가 나머지 세계 경제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 포럼에서는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한 아시아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세기까지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아시아가 유럽과 북미에 경제 주도권을 넘겨준 지 약 3세기 만에 다시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됐지만, 앞으로 아시아경제가 가야 할 길에는 수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그 행로에 많은 난관도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 로이터>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인 2030년에는 아시아의 경제규모가 전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해 현재보다 더욱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빈곤층에서 벗어나 새로 중산층에 진입하는 24억 명의 인구 중 90%가 아시아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 같은 아시아 경제의 지속적인 팽창은 중국, 인도, ASEAN국가 등 경제 성장률이 가장 빠른 국가들이 대부분 아시아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들의 경제성장 속도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세계경제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시아 경제의 지속적인 확장은 ‘아시아 자체의 수요확대’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즉, 아시아가 언제까지나 지금과 같이 ‘지구촌의 공장’역할만으로는 성장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지금 아시아 제품의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성장률이 0~2%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아시아가 생산자인 동시에 구매자가 되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재적인 시장으로서의 아시아 국가들의 사정은 제 각각이다. 아시아의 팽창을 앞장서서 이끌어 온 중국의 경우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는 수요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임금수준의 상승, 인구의 도시집중, 서비스업종 확대 등은 소비를 부추기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시장확대 전망은 중립적이다. 반면, 급속한 수요확대는 인도와 ASEAN 국가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조상 젊은 층이 두터운데다, 소득증가 속도와 중산층 확대 등 긍정적 요인들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아시아의 GDP가 전 세계 GDP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IMF>

 

이처럼 아시아시장이 확대되는 데 따라서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몇 가지 변화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의 시장확장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기업들은 유럽과 북미시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향후, 10~20년간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시장이 북미와 유럽에서 아시아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걸맞은 전략 즉, 현재 시장을 확보하면서 아시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둘째,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제조업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들은 더욱 큰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기술수준이 낮은 단순노동 비중이 큰 신흥공업국들은 로봇기술, AI등이 인력을 급속히 대체하게 되면 대안을 찾을 시간적 여유도 없이 국가간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투자 확대, 재교육을 통한 고급인력 확충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신속히 진행하는 국가만이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셋째, 아시아 신흥공업국에서도 환경 문제, 형평성, 지속가능성 등 과거 선진국들이 경험했던 사회갈등과 이슈가 머지않아 재연될 수 밖에 없다. 이들 아시아의 신흥공업국 정부는 이미 이런 문제와 씨름하고 있으며, 투자기업들은 이런 이슈에 대비해야 이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 예로 최근 중국과 인도 등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새로운 트렌드에 빨리 적응하고 변화해야 이 지역에서 지속성장이 가능해 진다.

넷째, 아시아 국가들의 정부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제 무역과 투자관행에 국제규범 또는 룰을 지키려는 노력을 통해 국제경제시스템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또, 자국내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불평등 완화에도 진전을 보여야 한다. 중진국 또는 선진국 진입단계에서 불거지는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정치, 경제, 사회적 통합과 국가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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