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주년을 맞은 다보스 포럼 2020.01.20

 

 

올해 50주년을 맞은 다보스 포럼

 

 

흔히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간 매년 초 세계각국 정상들과 스타 CEO들을 스위스의 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다보스로 불러모은 힘은 무엇이었으며, 여기서 논의된 수 많은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이 포럼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source: REUTERS/Denis Balibouse

 

다보스 포럼은 1971년 창립 당시 “유럽 경영 포럼 (European Management Forum)”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31개국에서 기업인, 학자 등 450명이 참가한,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때는 조촐한 모임에 불과했던 이 포럼이 수 십 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비중이 크고 중요한 글로벌 지식포럼이 된 데는 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이며 50년째 다보스 포럼 진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클라우스 슈바브 회장(81)의 역량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동서 냉전과 월남전이 한창이던 1970년 초반에 탄생한 다보스 포럼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중요한 가치는 자유무역과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한창 뜨거울 때도 다보스포럼은 세계화를 적극 지지하고, 보호무역을 배격해 왔다.

 

그러나 지금 세계를 둘러보면 민족주의,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을 지지하는 정서가 넘쳐나고, 정치인들은 이에 맞서기는커녕 이런 퇴행적인 정서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보스포럼 자체에 대한 비난과 공격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  점점 격차가 확대되는 빈부격차, 기후변화 대응 실패에 가장 책임이 큰 정치·경제 엘리트들이 ‘다보스 포럼’에 모여 위선적인 언변만 늘어놓는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혹자는 “데이비드 아텐보로 경의 기후와 생태계 파괴에 관한 연설을 듣기 위해 글로벌 리더들이 1,500대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고 외신이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세계 경제가 전례 없이 급성장했고, 빈곤률은 급속히 낮아졌으며, 여성과 소수자들의 인권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또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경제개발을 통해 신흥공업국 또는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점 등 반론 제기도 가능하다.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과거에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이룩한 성취까지 깎아 내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클라우스 슈바브경도 “과거에도 엘리트는 항상 존재해 왔다. 우리는 영향력있는 사람들을 불러모아서 그 영향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이 올해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결속력있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희생과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는 선언문 (Manifesto 2020)을 발표키로 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보스 포럼이 그간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1년에 한 번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합일점을 찾아보는 것이 서로의 생각을 좁히는 데 기여해 왔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다보스포럼이 모든 문제해결의 종착역은 아닐지라도,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의견을 좁히는 역할을 해 왔고 또 할 수 있다면 존재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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