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connectivity의 명암 / 자본주의 치유 / 세계화의 현주소 / 에너지 빈곤의 종결 (Ending Energy Poverty) 2012.02.01
출처 : 대성그룹


Hyperconnectivity의 명암


현대는 정보, 지식은 물론, 돈과 사람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이다. 고도의 기술적 진보와 세계화 덕분이다.  불과 10여 년 전에 등장한 신조어인 Hyperconnectivity 즉, 초연결사회는 편리함, 효율성 이라는 장점과 함께 여러 가지 위험도 수반한다. 다보스에서는 hyperconnectivity를 주제로 한 몇 개의 세션이 열렸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전 세계 인구의 35%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이미 5억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고도로 네트워크화 되어있는 사회에서 개인정보의 불법 수집 및 이용은 매우 중대한 범죄의 도구일 뿐 아니라 인터넷 시스템의 오류나 해킹은 경제시스템, 나아가 국가의 모든 시스템 붕괴라는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Cybersecurity가 단순히 네트워크를 지키는 차원이 아닌 국가, 사회, 경제시스템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됐다.

미국의 인터넷기업인 ICANN의 CEO인 Rod A. Beckstrom은 “네트워크화 되어 있는 모든 것은 해킹이 가능하다”고 해킹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Cybersecurity에 대해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 미국 뉴멕시코대학 Stephanie Forrest교수의 생물학을 응용한 몇 가지 원칙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 다양성의 원칙: 단일 플랫폼이 많이 보급되어 있을수록 인터넷에 대한 공격이 용이하다.
* 안전은 2진법 같은 1차원이 아니다: 사이버 안전은 연속적이며 위협의 레벨에 맞춰 단계화되어야 한다.  
* 자기치료: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application은 다양한 레벨에서 자기치료가 가능해야 한다.

Hyperconnectivity의 또 다른 차원은 cyber상에서가 아닌 offline에서 전세계가 거미줄처럼 고도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국경을 초월한 투자와 경제활동, 대규모 이민, 해외여행의 일상화, 경제 성장, 침체, 위기의 전이 등이 그 현상이다. 이 같은 hyperconnectivity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진행됐고 일상화되었다.

이 같은 offline상의 connectivity에도 새로운 위협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염병의 빠른 확산이다. 2003년의 SARS, 2009년의 조류독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Hyperconnectivity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인 동시에 희망의 끈이다. 국제적인 의료기구 즉 세계보건기구(WHO)같은 국제의료기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방법을 찾아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개발되고 있다.

또 다른 현상이 경제분야의 협력과 그에 반대되는 위협이다. 국제적인 공급망 확대는 효율성과 탄력성을 가져온다. 즉, 특정지역의 식량, 에너지, 상품 부족은 다른 지역의 생산분으로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에서 보듯이 한 지역의 위기는 다른 지역 또는 전세계의 위기로 쉽게 전이될 수도 있다.  

 

자본주의 치유 (Fixing Capitalism)


현재의 자본주의모델에 결함이 있다는 점에 관해서 자본주의 관련 세션 참가자들 모두가 공감했다. 그러나 결함의 정도나 치유방법에 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27일 열린 ‘자본주의 치유’라는 세션에서 패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소개한다.

OECD사무총장 앙헬 구리아는 “자본주의나 이윤추구가 문제가 아니다. 그것들은 합당한 제도들이다. 다만 시장경제의 문제점를 고치지 못하는 리더쉽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모든 자본주의 모델들은 나름의 약점을 갖고 있다. 여러 차례 위기를 겪은 앵글로 색슨모델, 현재의 유로존 위기를 초래한 사회주의에 치우친 유럽모델, 중국의 국가주의 모델 모두 근원적 취약점을 갖고 있다. 어떤 경제모델이건 불공정과 소득불균형이 누적되면 시스템 전체가 불안정해지므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과 관련된 토론에서 스웨덴의 안데르스 뵈르그(Anders Borg) 재무장관은 자유로운 이윤추구를 허용하되 이윤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 자국의 경제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미국식 경제모델을 가진 국가에서는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 없이 바로 모방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장경제시스템에 대한 백가쟁명이 있었으나 이를 종합하면 게임의 규칙을 21세기적인 환경에 맞게 수정해 불공정과 빈부격차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세계화의 현주소


26일 열린 “세계화 논쟁” 세션에서는 세계화의 결과로 중국 등 몇몇 신흥공업국들만 혜택을 입고 있으며 선진국들과 그 국민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미국 시애틀에서 격렬한 반세계화 시위가 발생한 지 2개월 뒤인 2000년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세계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시됐다. 12년이 지난 지금 경제위기에 책임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월스트리트 등 전 세계 1%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격렬한 시위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세션에서 세계화의 가장 큰 수혜자로 첫 손에 꼽힌 사람들은 새롭게 일자리를 얻어 빈곤에서 탈출한 수백만의 중국 노동자들이었다.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 생산기지와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덕에 수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진 것이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Brics국가들도 수혜자에 속한다. 그러나 이 일자리는 사실 새롭게 만들어졌다기보다 선진국에서 신흥공업국으로 옮겨간 것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화가 다국적 기업들을 보유한 선진국에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고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선진국들의 재정적자, 무역적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반면,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달러를 벌어 선진국에 빌려주고 있다. 아시아의 평균 성장률이 8%대에 이르는 반면, 선진국들은 2~3%의 성장률에 목을 매고 있다. 미국국민들의 지난 30년간 평균 소득이 제자리걸음이라는 통계도 인용됐다.

이제 선진국들은 신흥공업국들에게 무역불균형을 조정하자며 ‘리밸런싱’을 외치고, 직장을 잃은 선진국의 국민들은 월스트리트, 런던, 로마 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결론적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선진국의 일자리를 신흥공업국으로 이전하는 결과를 낳았고, 선진국들은 저성장으로 인한 청년실업이 사회불안요인으로 자리잡자, 이제 앞장서서 ‘균형발전’을 외치고 있다.  역사에서 강자와 약자의 입장은 늘 변한다. 

 

에너지 빈곤의 종결 (Ending Energy Poverty)


27일 열린 ‘에너지 빈곤의 종결(Ending Energy Poverty)’ 세션에서는 현재 개발도상국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에너지 빈곤문제와 더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공공 및 민간부문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명 중 1명은 전기 없이 살고 있다. 또, 세계 30억 인구가 취사, 난방을 화목,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빈곤은 단순한 에너지부족이 아니라 개발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중대한 장애요인이다.

에너지 빈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청정에너지보급과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기술개발의 확대가 필요하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UN이 추진하고 있는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 에너지 이니셔티브(sustainable energy for all initiative)와 Action Plan을 소개하며 오는 6월 “리오+20” 컨퍼런스에서 폭넓은 분야 대표들이 참가해 구체적 계획을 공약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이 현재의 2배 이상 높아져야 하며,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의 16~17%에서 30% 로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총장은 6.25동란 직후 등잔불을 켜고 공부를 했던 자신의 경험을 회상하며, 지구촌의 모든 어린이들이 전기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에너지공급은 민간부분의 참여없이는 불가능하지만 민간부문의 참여 및 투자방식에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Erik Solheim 노르웨이 환경 및 국제개발 장관은 “에너지빈곤 해결은 투자비용이 너무 크고 추진방식도 복잡해 시장의 힘으로 저개발지역 인프라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미국식 시장경제논리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우리는 20년을 허비했다. 이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협업이 필요하고, 이 경우 인프라건설은 민간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Solheim 장관은 또, “화석연료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저지르고 있는 중대한 실수이며, 교육이나 의료분야 예산보다 더 큰 예산을 에너지 보조금에 편성하고 있는 나라도 없지 않다”이라며 에너지 보조금을 통해 에너지 저가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을 겨냥했다.

Gerard Mestrallet GDF SUEZ CEO는 “계획을 세우는 공공분야와 실행을 하는 민간분야 간에 역할 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션에서는 브라질의 “Light for All” 프로그램이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2003년 룰라대통령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당초 목표인 10만 명보다 훨씬 많은 14만 명에게 전기를 새로 공급했고, 이로 인해 전기, 전자 분야 등 연관산업이 호황을 맞는 등 상당한 경제파급효과까지 불러왔다고 소개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세션에서 대성그룹이 몽골,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등에 보급한 태양광풍력복합발전시스템인 SolaWin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빈곤 해결을 위한 노력들을 소개했다.

  10번째 다보스로 향하며
  다보스 말, 말, 말